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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군 제대 후 첫 컴백…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다

by mininews24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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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정승환

2년의 공백, 그리고 한 걸음 더 깊어진 정승환

 

가수 정승환. '발라드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처음 붙었을 때만 해도 그는 여린 감성과 맑은 고음으로 주목받은 신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정승환은 단지 ‘감성’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더 진중하고, 더 단단해지고,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정승환이 2025년 봄,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월 육군 군악대 복무를 마친 그는 약 8개월의 준비 끝에 디지털 싱글 <봄에>로 컴백했습니다. 전역 직후 앨범을 발표했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음악을 갈망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팬들의 기다림에 화답하듯, 이번 컴백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정승환이라는 이름의 '두 번째 챕터'의 시작입니다.

1. “하루만 더” — 이별의 마음을 대신 불러주는 목소리

이번 컴백의 타이틀곡 ‘하루만 더’는 제목부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겪은 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한마디, “하루만 더…” 이 노래는 정승환이 가장 잘 표현하는 감정의 영역, 바로 ‘떠나간 사람을 보내지 못하는 마음’을 담아냅니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잔잔하게 흐르는 스트링 사운드는 청자의 감정을 자극하면서도 감정을 과하게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심스럽게 다가와, 마치 가만히 등을 토닥이는 듯한 위로를 건넵니다. 정승환의 목소리는 여전히 맑지만, 전역 이후에는 한층 더 깊어진 호흡과 음색이 느껴집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그날로 다시 돌아간다면”이라는 가사에 담긴 절절함은 군더더기 없는 감정의 정점입니다.

 

정승환은 이 곡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 있는 사랑의 조각들을 노래합니다. 그가 가장 잘하는 건 청자를 울리는 것이 아니라, 청자가 스스로 울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루만 더'는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의 기억과 후회, 애착이라는 복잡한 감정의 결을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2. 군 복무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음악, 그리고 스스로와의 대화

2023년 7월, 정승환은 육군 군악대에 입대하며 잠시 대중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군 복무 동안에도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정승환은 군악대에서 다양한 군 공식 행사와 위문공연, 국가 주요 기념식 등에서 무대에 섰으며, 그 안에서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갈고닦았다고 말합니다.

 

“군 복무는 저에게 단절이 아닌, 음악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멘트가 아니라, 그의 음악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내면의 고백입니다. 실제로 그는 군대 내에서도 꾸준히 음악적 아이디어를 적어 내려 갔으며, 동료들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정승환은 자신만의 감정 표현을 단련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동안은 감정이 앞서 노래했던 적이 많았다면, 이젠 감정을 눌러 담고 기다렸다가 터뜨리는 법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이는 성숙함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시간. 그 시간을 그는 군복을 입은 채, 혼자만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채워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봄에>에서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섬세하지만 과하지 않고, 감정적이되 절제된. 정승환의 음악은 더욱 단단해졌고,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었습니다.

3. 발라드 그 너머를 노래하는 정승환의 다음 이야기

이번 컴백으로 정승환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위치에 섰습니다. 단순히 군대를 다녀온 가수가 아니라, '한층 더 깊어진 예술가'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의 음악은 이제 발라드라는 장르 안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발라드를 매개로, 보다 폭넓은 감정의 지형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정승환은 한 인터뷰에서 “감성은 나를 정의하는 도구일 뿐, 그에 갇히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컴백을 통해 우리는 그 말의 진의를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기본적으로 발라드지만, 가사의 문장 구성, 멜로디 전개, 그리고 보컬이 흐르는 호흡은 매우 문학적이고 영상적입니다. 청자는 노래를 듣는 동시에 한 편의 단편 영화처럼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정승환은 이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넘어서,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앨범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작사·작곡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미 이전 앨범 <그리고 봄>,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등을 통해 그의 서정적인 언어 감각은 검증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음악은 더 많은 ‘정승환스러운 서사’를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의 팬들은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정승환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복귀가 아닌, 진화한 정승환으로의 등장. 그 첫걸음이 <봄에>라는 작품으로 나왔다면, 다음 발걸음은 분명히 또 다른 형태의 정서로 다가올 것입니다.

‘지금의 정승환’을 담아낸 컴백, 그리고 이어질 다음 장

정승환의 2025년 5월 컴백은 단지 팬들을 위한 이벤트나 음악 발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한 명의 예술가가 자신만의 감정을 정제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 결과이자 선언입니다. 이제 그는 단순히 ‘발라드를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닙니다.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장인, 기억을 불러내는 예술가, 그리고 우리 마음속 어느 계절을 소환해 주는 감성의 작곡가입니다.

‘하루만 더’, 그 짧은 말 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대신 노래해 준 정승환은,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그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그랬듯 ‘진심’ 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승환의 계절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봄에>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