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념이 아닌 '8년의 증명'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긴 여정이자, 누군가에게는 시작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무대를 빛내는 아홉 명의 소녀, 트와이스가 있습니다.
2025년 5월, 트와이스는 일본 데뷔 8주년을 기념하며 다섯 번째 베스트 앨범 ‘#TWICE5’를 발매했습니다. 단순히 과거 히트곡을 모은 앨범이 아닙니다. 팬들이 직접 뽑은, 트와이스와 함께 걸어온 시간을 담은 ‘감정의 앨범’입니다.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베스트 시리즈를 5집까지 이어간 그 자체만으로도, 이들의 영향력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TWICE5’는 지난 8년간 일본 팬들의 삶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트와이스의 모습을 되새기게 합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늘 최선을 다했던 무대 위의 트와이스는 이제 일본 음악 시장 내에서도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앨범 발매 소식을 넘어, 왜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는지, 또 그 중심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K팝을 넘어, 하나의 음악 문화로 자리 잡은 트와이스의 오늘을 조명해 보겠습니다.
일본 8년 차, ‘K팝이 아닌 TWICE’로 살아남은 이유
2025년 5월, 트와이스가 일본 데뷔 8주년을 맞이해 베스트 5집 앨범 ‘#TWICE5’를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기념 앨범이 아닌,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내 베스트 시리즈를 ‘5’까지 이어간 전례 없는 기록입니다. 이번 앨범에는 일본 팬들이 직접 선정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시간을 축적해 온 감성이 짙게 녹아 있습니다.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비결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한류 열풍이 아닌, 현지화 전략과 음악적 진화를 통해 ‘K팝 아티스트’가 아닌 ‘일본 국민 걸그룹’의 자리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의 성공을 두고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TWICE5’는 단순한 리메이크 앨범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발표된 곡들을 일본어로 재해석한 이 시리즈는 원곡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일본 음악 시장에 맞는 사운드 편곡과 가사 번역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특히 이번 5집에서는 ‘Feel Special’, ‘Alcohol-Free’, ‘Scientist’, ‘Talk that Talk’ 등의 인기곡들이 일본어 버전으로 수록되며 팬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트와이스가 만든 '일본 베스트 앨범 시리즈'의 미학
트와이스의 ‘#TWICE’ 시리즈는 일본에서 흔치 않은 형식의 베스트 앨범입니다. 보통 베스트 앨범은 아티스트 커리어 말미에 발표되거나 기념일 용으로 한두 번 발매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트와이스는 이를 하나의 브랜드 시리즈처럼 정례화하며, 일본 음악시장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TWICE5’는 일본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즉시 장악했으며, 발매 첫날부터 도쿄와 오사카 대형 타워레코드 매장에는 트와이스의 굿즈를 구매하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트와이스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일본어 가사에 담긴 섬세한 감정 표현은 팬들에게 “한국어보다 더 와닿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 앨범에는 한정판 포토북, 랜덤 포토카드 등 다양한 팬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으며, 8주년을 맞아 특별 제작된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에는 연습실 비하인드, 일본 데뷔 당시의 이야기, 멤버들의 감회가 담겨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TWICE’ 시리즈가 트와이스라는 브랜드를 일본 내에서 더욱 견고히 만든 도구였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현지 음악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TWICE’는 마케팅이 아닌 전략적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팬이 고른 플레이리스트’가 된 베스트 앨범의 진화
이번 ‘#TWICE5’의 가장 특별한 점은 곡 선정 과정입니다. 전 곡이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념 앨범을 넘어 팬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결과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팬심을 마케팅 도구가 아닌 콘텐츠 창작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트와이스의 진보적인 전략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와이스는 팬클럽 ONCE를 통해 SNS와 팬 플랫폼을 활용해 ‘내가 가장 사랑한 트와이스 곡’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이번 앨범에 수록된 트랙리스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트와이스의 음악 여정을 되짚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었고, 팬들에게는 곡 한 줄 한 줄이 과거의 추억과 연결된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eel Special’은 많은 팬들이 “트와이스에 큰 위로를 받았다”는 사연과 함께 투표한 곡입니다. ‘Talk that Talk’은 팬들에게 트와이스의 성숙한 면모를 알린 곡으로, 팬덤이 성장해 온 만큼 멤버들도 함께 성장했음을 상징합니다. 이런 곡들이 일본어로 새롭게 담겨졌다는 점은 단순히 언어의 번역을 넘어, 감정의 재해석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앨범 발매와 동시에 트와이스는 일본 도쿄에서 팬미팅 ‘#TWICE5 LIVE’를 진행하며 팬들과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팬들의 선택이 앨범을 구성하고, 그 앨범을 중심으로 다시 무대가 구성되는 이 선순환 구조는 일본 아이돌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혁신적인 사례입니다.
8년이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트와이스라는 이름
트와이스의 일본 베스트 앨범 ‘#TWICE5’는 단순한 8주년 기념이 아닙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본 시장에서 정통 아이돌로, 또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온 트와이스의 '감정적 기록'이자 '브랜드 자산'입니다. 한국과 일본, 두 시장을 모두 사로잡은 이들의 성장은 음악성과 전략, 그리고 팬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 맺기가 만들어낸 복합적 결과입니다.
트와이스는 앞으로도 ‘#TWICE6’, ‘#TWICE7’을 예고할 수 있는 유일한 글로벌 걸그룹입니다. 일본에서의 트와이스는 이제 더 이상 K팝의 일부가 아닌, 독립된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팬이 있었습니다.
8년 동안 단 한 번도 팬을 외면하지 않았고, 음악으로 보답해 온 트와이스. 그들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