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에 저항하는 청춘의 선언, 'No Genre'
2025년 5월 13일, 하이브 산하 KOZ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네 번째 미니앨범 ‘No Genre’를 발매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데뷔 1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이번 앨범은 팀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음악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게 담긴 프로젝트입니다.
기존 K팝의 틀을 벗어나 장르 구분 없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는 선언처럼, ‘No Genre’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작품입니다. 타이틀곡 ‘I Feel Good’을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힙합, 팝, R&B,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유기적으로 엮어냄으로써 “장르 불문 청춘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단순한 컴백을 넘어, 진정한 성장의 기록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장르의 틀을 넘다: 감정으로 완성된 음악 서사
‘No Genre’라는 앨범명은 단순한 콘셉트가 아니라 보이넥스트도어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함축하는 키워드입니다. 기존 K팝은 퍼포먼스와 비주얼 중심의 ‘장르 고착화’가 강한 편이었지만, 이번 앨범은 그 틀을 완전히 깨뜨립니다. 타이틀곡 ‘I Feel Good’은 묵직한 베이스와 통통 튀는 리듬, 감각적인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청춘 특유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곡입니다.
가사에는 뚜렷한 스토리라인 없이 감정의 흐름이 전개되며, 보컬과 랩이 자유롭게 교차됩니다. 특히 멤버 명재현, 태산, 운학이 작사·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팀 내 창작 역량을 본격적으로 드러냈고, 지코와 팝타임이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수록곡 전반에서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이 두드러집니다. ‘123-78’은 지나간 연인에 대한 감정을 디테일한 서사로 풀어냈고, ‘Step by Step’은 계절의 감각과 감정의 굴곡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장난쳐?’는 익살맞은 분위기 속 귀여운 질투를 표현했으며, ‘Next Mistake’에서는 관계의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잘 녹아있습니다. 특히 ‘오늘만 I LOVE YOU’는 현실적인 이별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단순한 발라드 그 이상을 전달합니다.
앨범 전체는 감정이 중심에 있는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 사랑, 아쉬움, 흥분, 미련, 후회, 기대 등 청춘의 복잡한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 앨범은, 장르가 아닌 감정으로 듣는 음악을 실현해 냅니다.
시각적 자유, ‘I Feel Good’의 퍼포먼스 실험
보이넥스트도어는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에서도 고정된 공식을 벗어났습니다. 타이틀곡 ‘I Feel Good’의 무대는 역동적이면서도 파격적인 구성이 돋보입니다. 기존 K팝 무대가 ‘칼군무’ 중심의 군더더기 없는 동작을 추구했다면, 이번 무대는 팀워크보다 ‘개인 에너지’가 중점입니다.
무대는 멤버들이 자유롭게 마이크 스탠드를 잡거나, 허공에 기타를 연주하듯 표현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 장치를 활용합니다. 실제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듯한 연출, 짝을 지어 상호작용하는 안무 등은 관객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깁니다. 퍼포먼스의 구성은 다소 비정형적이며, 이는 청춘의 예측 불가능성과도 닮아 있습니다.
또한 안무 곳곳에는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을 오마주한 동작이 포함되어 있어, 클래식과 현대의 연결 지점을 만들어냅니다. 전체적인 안무는 테크닉보다는 스토리텔링과 감정 전달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것이 기존 보이넥스트도어의 ‘소년미’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영상미입니다. 뮤직비디오는 감각적인 색보정과 카메라 워크, 다큐멘터리적 시선이 공존하는 스타일로 제작되어, 음악과 퍼포먼스의 서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퍼포먼스 자체가 하나의 서사처럼 구성되어 있는 셈입니다.
청춘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성장한 팀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당시부터 지코가 기획하고 KOZ가 주도한 팀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는 외부의 프레임을 넘어, 팀 자체의 주체성과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멤버들의 직접적인 창작 참여는 단순한 참여 차원을 넘어, 앨범의 기획 단계부터 팀 내부에서 기획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I Feel Good’은 그 자체로 보이넥스트도어의 메시지입니다. 무언가를 잘 해내야만 인정받는 시대에, 그들은 “잘 하든 못 하든 그냥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유쾌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 점은 10대~20대 청춘들의 정서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으며, 공감대를 이끌어냅니다.
그들의 음악은 완성형 아이돌보다는, 성장형 아이돌에 가깝습니다. 앨범이 거듭될수록 보다 깊이 있는 감정과 넓은 장르의 스펙트럼을 담아내고 있으며, ‘No Genre’는 그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장르 실험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감정과 이야기로 음악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틀을 깨고, 마음을 채우다
보이넥스트도어의 네 번째 미니앨범 ‘No Genre’는 단순한 콘셉트가 아닌, 실질적인 음악적·시각적 전환의 시도입니다. 장르라는 틀에서 벗어나 청춘의 감정을 중심으로 한 노래들은 세련되고도 거침없으며, 자유로운 표현과 실험정신이 앨범 전체를 관통합니다.
퍼포먼스 또한 그러한 음악적 태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대로, 팀의 독창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이넥스트도어는 단순히 ‘지코의 제자’라는 프레임을 넘어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가진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No Genre’는 그 변화의 분기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 되어버린 시대에, 그들은 가장 감각적인 방식으로 ‘지금’을 이야기합니다. 이 앨범은 보이넥스트도어가 누구인지를 가장 진하게 말해주는 답이자, 앞으로 이들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예고하는 청사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