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그리고 다시 첫 페이지를 넘기는 날
2025년 5월, 밴드 엔플라잉(N.Flying)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두 번째 정규 앨범 ‘Everlasting’을 발표했습니다. ‘영원한’이라는 뜻을 지닌 이 앨범명은 단지 음악 활동의 연속이라는 의미를 넘어, 팬들과 멤버들이 함께 걸어온 시간과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엔플라잉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뒤를 잇는 FNC 엔터테인먼트의 밴드 계보를 이어가는 주자로, 2015년 데뷔 이후 꾸준히 자신들만의 색을 구축해 왔습니다. 대중적 멜로디, 자작곡 중심의 앨범, 라이브 밴드 사운드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에서 자신들만의 충성 팬덤을 만들어온 이들은, 2025년 다시 ‘완전체’로 돌아와 팬들의 기다림에 화답합니다.
이번 앨범은 단순한 복귀 앨범이 아닙니다. 군백기를 지나 다시 손을 잡은 다섯 멤버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자, 지난 10년의 땀과 감정을 음악으로 기록한 회고록입니다. 지금부터 'Everlasting'이 가진 의미와, 엔플라잉이라는 팀의 진짜 가치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Everlasting’이라는 이름에 담긴 진심 – 10년의 여정, 음악으로 다시 새기다
‘Everlasting’이라는 앨범명은 말 그대로 ‘영원히 변치 않음’을 뜻합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엔플라잉은 이 단어를 선택하며, 단순히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선언이 아닌, 함께해 온 팬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백으로 이 앨범을 완성했습니다.
타이틀곡 ‘만년설’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눈처럼, 팬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곡입니다. 눈처럼 조용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감정, 그것이 이번 앨범의 정서입니다. 뮤직비디오 속에는 함께 걸어온 시간의 조각들—첫 합주, 첫 팬미팅, 군백기 전 마지막 인사—가 순차적으로 녹아 있어, 팬들에게는 더없이 진한 울림을 줍니다.
‘Everlasting’ 앨범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대부분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승협은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해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음악적 역량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장르적으로는 록을 기반으로 팝, 모던 재즈, 스트링 발라드 등도 시도되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그들이 시도했던 모든 음악적 스펙트럼의 요약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앨범은 ‘이별 후에도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돌아보다’, 팬클럽 엔피아에게 전하는 ‘우리의 계절’, 멤버 각자의 이야기로 풀어낸 ‘Still Here’ 등 다양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념 앨범을 넘어 하나의 음악적 서사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 다시 돌아온 완전체, 군백기를 딛고 맞잡은 다섯 손
군백기는 많은 그룹에게 위기입니다. 팀워크의 공백, 팬 이탈, 대중의 관심 저하 등 수많은 리스크가 현실로 닥쳐옵니다. 엔플라잉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2023년부터 시작된 멤버들의 입대는 팬들에게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강요했고, 그만큼 이번 완전체 컴백은 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친 차훈, 김재현, 서동성은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을 놓지 않았습니다. 김재현은 군악대에서 드럼 퍼포먼스를 이어갔고, 서동성은 군 생활 중에도 틈틈이 베이스 연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이 다시 모인 엔플라잉은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단단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합주 영상에서 보여준 호흡은 여전히 살아있었고, 연습 영상에서 팬들을 향한 시선에는 여전한 애틋함이 느껴졌습니다.
앨범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도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뭉친 다섯 명은 연습실에서 매일 밤을 새우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그 과정은 단순한 팀워크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들이 다시 손을 맞잡고, 마치 ‘처음처럼’ 서로를 믿으며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 ‘Everlasting’입니다.
이제 완전체로 돌아온 이들은 ‘밴드 엔플라잉’이라는 정체성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밴드는 무대에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이라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라이브 무대와 자작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3. 팬들과의 10년을 기념하는 진짜 ‘축제’, 그리고 다음 10년
이번 ‘Everlasting’ 앨범 발매와 함께 엔플라잉은 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는 10주년 콘서트는 그중에서도 핵심 이벤트입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무대가 아닌, 그들이 걸어온 10년을 함께 추억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약속하는 시간으로 기획됐습니다.
또한, 1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스토어 ‘Everlasting Museum’에서는 엔플라잉의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사진, 악기, 무대 소품 등이 전시되며, 팬들은 이 공간을 통해 추억을 되짚고 멤버들의 음악 여정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앨범과 연계된 글로벌 팬 이벤트 ‘N.Fie BIRTHDAY TO YOU’는 일본, 태국, 미국, 독일 등지에서도 진행됩니다. 팬들의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멤버들이 직접 기획한 포토카드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단지 팬 서비스를 넘어, ‘함께 만드는 엔플라잉의 시간’이라는 주제 아래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활동은 엔플라잉이 단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 '삶의 일부'를 나누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음악은 지나가지만, 그 기억은 ‘Everlasting’하다는 것을 이들은 가장 음악적인 방식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변하지 않는다는 건 멈춰 있는 게 아니라, 같이 걷는 것’
10년. 어떤 팀에게는 해체의 시기고, 어떤 이에게는 반복의 지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플라잉에게 10년은 ‘정체’가 아닌 ‘확장’이었습니다. 더 넓어진 음악 세계, 더 깊어진 감정 표현, 더 단단해진 팬들과의 유대. 이 모든 것이 이번 ‘Everlasting’에 담겨 있습니다.
이 앨범은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로 향하는 다리이자,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시간의 앨범’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곁에서 함께 걸어가는 관객이자 친구입니다. 앞으로의 10년, 엔플라잉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우리는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며 또 하나의 계절을 맞이할 것입니다.
엔플라잉, 그리고 팬들이 함께 만든 Everlasting.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