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라는 이름을 들으면, 작고 단단한 실력자라는 인상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 뒤에는 우리가 쉽게 알지 못하는 수많은 과정과, 몇 번이고 부딪혀야 했던 현실이 존재한다. 오늘은 세븐틴의 '우지'가 어떤 길을 걸어와 지금의 천재성을 손에 넣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순간들이 있었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소년 김지훈, 세상의 소음을 음악으로 바꾸다
어린 시절 김지훈, 지금의 '우지'는 남들보다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봤다. 아이들이 장난감과 만화에 빠질 때, 그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구조를 해부하듯 분석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그저 관심이라 생각했지만, 곧 그 집착이 남다름을 깨닫는다. 학교 음악시간, 남들이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를 때 우지는 왜 저 음이 이 음 뒤에 오는지, 왜 리듬이 이렇게 진행되는지 끝없이 궁금해했다. 주변 친구들은 '지루하다'라고 말한 클래식 수업도 그는 오히려 숨죽여 들었다. 매번 다른 악기의 움직임을 눈치채려 했다.
초등학교 4학년, 그는 자발적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다. 남들은 '멋져 보이니까' 시작했지만, 우지는 화성 진행을 이해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매일 밤, 손가락에 굳은살이 잡힐 때까지 연습하고, 단순히 연주하는 걸 넘어 곡을 '만들어보려' 했다. 이때부터 이미 그는 본능적으로 작곡가의 길을 향하고 있었던 셈이다.
우지가 음악을 '해야만 했다'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주변 세계가 주는 소음과 혼란을 그는 음악으로 정리하고 해석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때로는 외롭고 이해받지 못했던 감정들을 그는 악보 위에 남겼다. 누군가는 괴짜라고 했고, 누군가는 '쓸데없는 짓'이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혼자 기타를 튕기며, 악보를 스케치하며 그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지금의 '우지 사운드'가 가진 진정성과 치밀함은 이 시절의 고독한 시간에서 태어났다. 세상의 소음을 멜로디로 바꾼 소년, 그것이 김지훈의 진짜 시작이었다.
세븐틴 우지, 무대 뒤에서 쌓아 올린 이름 없는 시간들
대부분은 세븐틴이 데뷔하자마자 빛을 본 줄로 안다. 그러나 우지에게 있어 데뷔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연습생 시절 그는 이미 누구보다 오래 연습실에 있었다. 그리고 데뷔 이후에도 '작곡'이라는 무게를 홀로 짊어졌다.
10대 후반의 우지가 느낀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다. 팬들에게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지만, 시스템은 녹록지 않았다. 연습은 연습대로, 무대 준비는 무대대로. 그 사이 틈을 쪼개어 우지는 수십, 수백 개의 곡을 구상했다.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고독했다. 밤새 컴퓨터 앞에서 리듬을 다듬고, 가사를 고치고, 멜로디를 바꾼다. 아침이 되어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연습실에 가는 날이 많았다. 팀 동료들은 물론 우지를 믿었지만, 믿음은 때때로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했다.
우지는 명확히 알았다. 세븐틴은 자신들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외부 작곡가가 주는 곡이 아닌, 팀의 이야기를 녹여낸 곡이 세븐틴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한 번도 '적당히' 만든 적이 없었다. 단 한 곡이라도, 단 한 소절이라도, 우지는 최선을 다했다.
'아무도 모르게 노력해도 된다. 결국 무대가 증명한다.' 이 신념으로 버틴 시간들. 결국 이 이름 없는 시간들이 세븐틴을 키웠고, 우지를 천재라 불리게 만들었다.
프로듀서 우지, 본능과 계산 사이에서 균형을 잡다
누구나 '감성'만으로 곡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계산'만으로 곡을 만들 수도 없다. 우지는 이 두 가지를 기가 막히게 조율하는 프로듀서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펜을 들 때도 있었고, '이 곡은 대중이 어떻게 들을까'를 머리 싸매고 고민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 양극단을 결코 섞지 않고, 조율해냈다.
초창기 세븐틴의 음악이 싱그럽고 다채로웠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를 만들면서도, 리스너의 귀를 고려했다. 자신만의 만족을 넘어서는 감각. 이는 데뷔 몇 년 안에 만들어질 수 없는 종류의 역량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우지가 항상 대중성만 좇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때로는 대중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비트와 멜로디를 과감히 선택했다. 그러나 그 속에도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훅'을 심어두었다.
이 복합적인 계산 덕분에 세븐틴의 음악은 늘 신선했다. '세븐틴 노래는 듣다 보면 빠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프로듀서 우지는 음악이 숫자나 공식이 아닌, 살아 있는 감정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렇기에 매 앨범마다 변주를 거듭하며, '새로움'과 '익숙함'을 절묘하게 버무렸다.
그 결과, 세븐틴은 매번 다른 색을 입었고, 팬들은 매번 기대했다. 본능과 계산 사이를 오가며 만들어낸 이 균형 감각이야말로, 오늘날 우지를 우지답게 만든 진짜 무기였다.
우지의 음악 여정은 단순히 재능이나 노력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세상의 소음을 멜로디로 바꾼 소년이었고, 무대 뒤에서 이름 없는 시간을 견디며 자란 청년이었다. 그리고 오늘, 본능과 계산을 넘나드는 프로듀서로 성장했다. '우지'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이 모든 과정을 기억해야 한다. 그의 다음 음악, 다음 걸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