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는 단순히 음악을 하는 밴드 그 이상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취향을 가진 멤버들이 만나 깊은 시너지를 만들어냈으며, 활동 중 다양한 인연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했다. 때로는 같은 소속사의 동료, 때로는 낯선 무대에서 만난 해외 아티스트,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데이식스만의 색깔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 글에서는 데이식스가 활동 중 얻게 된 숨겨진 인연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음악이 맺어준 데이식스와 JYP 동료들의 비하인드
데이식스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했다. 같은 소속사에 있다는 이유로 단순히 '회사 동료'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들이 나눈 관계는 훨씬 깊고 특별했다. 특히 트와이스, 갓세븐, 스트레이키즈와의 교류는 단순한 업무적인 인연을 넘어섰다.
데뷔 초, 데이식스는 회사 내에서도 이례적인 존재였다. 아이돌 그룹이 주류를 이루는 환경에서 '밴드'로 데뷔한다는 건 그 자체로 모험이었다. 이때 같은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트와이스 멤버들이 큰 힘이 되어줬다. 데뷔 쇼케이스 날, 트와이스가 몰래 객석에 와서 데이식스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성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가 너무 떨려서 연주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트와이스가 객석에서 응원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걸 보고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갓세븐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영케이는 갓세븐의 JB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곡 작업을 하며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고, 실제로 데이식스 초창기 앨범 작업 중 일부는 갓세븐 멤버들이 의견을 주기도 했다. 영케이는 한 인터뷰에서 "JB 형은 가끔 곡 데모를 듣고 디테일한 피드백을 해줬다. 그냥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곡이 더 살아날 수 있는지 얘기해주는 게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키즈와의 인연은 또 다른 방식으로 깊어졌다. 특히 도운은 스트레이키즈 리더 방찬과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 둘은 음악 외적으로도 취미가 비슷해 자주 만나곤 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고민을 터놓기도 했다. 도운은 "방찬 형은 항상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다.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믿음이 갔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들은 데이식스가 음악을 통해 맺은 인연이 단순한 업무 관계를 넘어 진정성 있는 우정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음악이 이들에게 준 건 단지 무대 위의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라, 무대 뒤에서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과의 끈끈한 연결 고리였다.
해외 활동 중 피어난 아티스트들과의 의외의 우정
데이식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18년부터 시작된 'Every DAY6' 프로젝트 이후,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에서도 팬층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특별한 인연들이 생겨났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 밴드 원오크록(ONE OK ROCK)과의 교류다. 데이식스는 일본 활동 당시 여러 음악 프로그램과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만났다. 그중 원오크록과의 만남은 멤버들에게도 큰 의미였다. 원필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밴드였는데, 같은 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되다니 꿈만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무대 뒤에서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는 대화를 나누었고, 이후 개인적인 연락을 이어가기도 했다. 특별히 협업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을 매개로 한 진심 어린 교류는 팬들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인연은 북미 투어 중 맺어진 미국 인디 밴드들과의 관계다. 데이식스는 투어 도중 다양한 현지 밴드들과 세션을 함께하거나 리허설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적 대화를 나누었다. 영케이는 "우리가 무대 뒤에서 기타 튜닝을 하고 있는데, 어떤 미국 밴드 멤버가 다가와서 내 이펙터 세팅을 물어봤다. 거기서 대화가 시작돼 공연 끝나고도 서로 장비나 작업 방식에 대해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데이식스는 해외 활동 중에도 국적이나 언어를 초월해 음악을 통해 소통했고, 그런 과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우정을 쌓았다. 특히 팬들 입장에서는 데이식스가 무대 위 아티스트들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음악인들과 교류한다는 사실이 뿌듯함을 더했다. 이런 이야기들은 데이식스가 'K-밴드'라는 틀을 넘어 '월드 밴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직접 밝힌 팬들과의 뜻깊은 인연
데이식스가 자주 언급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팬들과의 인연이다. 이들은 공식 팬클럽 'My Day'를 단순히 팬덤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라고 부른다. 멤버들이 직접 밝힌 팬들과의 사연은 그 진심을 잘 보여준다.
한 가지 인상적인 이야기는 데뷔 초 한 팬이 쓴 손편지다. 그 팬은 데이식스의 노래가 자신을 삶의 가장 어두운 시절에서 구해줬다고 고백했다. 이 편지를 받은 성진은 한 방송에서 "편지를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 우리가 하는 음악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벅찼다"고 말했다. 이후 그 팬은 팬미팅 현장에서 성진과 직접 만났고, 서로를 알아본 순간 눈물이 터져나왔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또한 팬들과의 인연은 공연 중에도 빛났다. 원필은 팬들의 사연을 담은 이벤트를 통해 무대에서 깜짝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팬들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우리가 받은 사랑보다 우리가 주는 사랑이 더 크고 깊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데이식스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자리로 느껴진다.
영케이 역시 팬들에게 직접 쓴 편지에서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노래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이 문장은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됐다.
데이식스와 팬들 간의 인연은 단순한 가수와 팬의 관계를 넘어선다.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를 지탱해온 이 특별한 연결은, 데이식스가 무대 위에서 더 단단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데이식스는 음악 활동을 통해 수많은 인연을 만들어왔다. 동료, 해외 아티스트, 그리고 팬들과의 관계는 그들의 음악 인생에 깊이를 더했다. 이런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고 나면, 데이식스의 음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앞으로도 데이식스가 만들어갈 새로운 인연과 이야기를 함께 지켜봐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