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랄랄 부캐 ‘율(YUL)’, 그저 재미일 줄 알았던 도전이 음악이 되기까지

by mininews24 2025. 6. 9.
반응형

랄랄
랄랄

지금 유튜브 세상에서 가장 감각적인 캐릭터 중 하나, 바로 ‘랄랄’입니다. 그녀는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솔직하고 웃긴 언니’로 통하지만, 그 안엔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숨겨져 있었죠.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또 하나의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섰습니다. 바로 부캐 ‘율(YUL)’입니다.

 

‘율’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첫 싱글 ‘아니라고 말해요’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진지함과 깊이가 담긴 곡이었습니다. 특히 90년대 R&B 감성을 기반으로 한 멜로디와 소울풀한 보컬은 많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크리에이터의 부캐’라는 한계를 훌쩍 뛰어넘은 완성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율(YUL)의 음악적 정체성과 ‘아니라고 말해요’가 전달하는 감성, 그리고 ‘부캐’의 경계를 허물며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보겠습니다.

 

“나를 감췄지만 더 진짜 같아졌다” – 율이라는 이름의 정체성 실험

부캐 ‘율’은 겉보기에 가볍고 트렌디한 설정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단순한 분장이나 콘셉트를 넘어선 음악적 실험이었습니다. 랄랄은 ‘랄랄’이라는 본캐가 가진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율은 이름에서부터 차분하고 따뜻한 울림을 주며, 실제로 이번 싱글 ‘아니라고 말해요’에서도 절제된 감정 표현과 깊은 음색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다가옵니다. 목소리는 낯설지만 익숙하고, 퍼포먼스는 낯설지만 설득력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캐의 진짜 매력’입니다.

 

90년대 R&B 감성은 율의 정체성과도 절묘하게 맞물립니다. 감정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서정적인 정서를 오롯이 담아낸다는 점에서, 지금의 가요시장에서는 오히려 낯선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인 훅보다 느릿한 그루브와 진심이 담긴 보컬이 중심인 이 곡은, 율이라는 인물이 ‘기획된 캐릭터’를 넘어 ‘한 명의 아티스트’로 서게 만든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율은 단지 부캐가 아닙니다. 본캐보다 더 솔직하고, 오히려 더 깊은 자아의 목소리를 꺼낸 이름일지 모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랄랄보다 율이 더 진짜 같다”는 반응도 있을 정도로, 이 부캐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설득력을 가졌습니다.

 

“아니라고 말해요, 그 시절 감성을 다시 꺼내다” – 90년대 R&B의 귀환

‘아니라고 말해요’는 제목만 보면 단순한 이별 노래 같지만, 그 안에는 90년대 감성이 깊숙이 묻어납니다. 특히 이 곡은 마치 솔리드나 박정현,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떠오르게 하는 따뜻한 코드 진행과 미디 템포의 리듬, 그리고 아날로그 질감의 편곡으로 리스너를 끌어당깁니다.

 

곡은 단순한 사랑의 갈등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는 괜찮다고 했지만, 아니라고 말해줘”라는 가사처럼, 이별의 부정을 애써 감추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슬픔을 폭발시키기보다는, 담담한 말투와 정제된 감정 표현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죠.

 

또한 편곡 면에서도 상당히 정교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스트링 대신 로우톤의 키보드와 감성적인 기타 아르페지오를 배치해 공허함을 연출하고, 후반부에는 코러스를 겹쳐서 점층적인 감정 변화를 유도합니다. 랄랄, 아니 율의 보컬은 그 위를 부드럽게 흐르며 귓가에 감정을 속삭이듯 전달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발성 방식입니다. 랄랄은 평소 유쾌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캐릭터지만, 율은 한 음 한 음에 호흡을 실어 공기를 울리는 듯한 창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다른 창법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음악에 진심이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아니라고 말해요’는 복고를 흉내낸 것이 아니라, 진짜 감성을 되살리는 작업이었습니다. 단순히 90년대를 향한 향수 자극이 아니라, 그 시대가 주었던 ‘서사 중심의 음악’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결과물입니다.

 

“크리에이터의 부캐? 아티스트의 페르소나다” – 율이 그리는 경계 없는 음악 세계

크리에이터가 음악을 하는 시대,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랄랄은 여기에 ‘부캐’를 하나 더 얹었습니다. 일반적인 유튜버들이 ‘음원 냈어요’라는 식의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흐름과 달리, 랄랄은 율이라는 정체성을 미리 구축하고 그 안에 ‘서사’를 담았습니다.

 

‘율’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음악 속에서 자신만의 서사와 감정을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예컨대 율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도시를 걷는 장면, 옛 감정을 홀로 곱씹는 듯한 표정들이 등장합니다. 이는 기존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주던 밝고 가벼운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세계관입니다.

 

랄랄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크리에이터지만, 내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그중에 가장 솔직한 감정을 꺼낸 게 율이에요.” 이 말처럼 율은 ‘감정의 페르소나’이며, 그를 통해 음악 팬들과 더 깊은 교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도는 새로운 음악 소비 방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은 단순히 음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아티스트가 가진 세계관, 감정, 배경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율은 그 니즈를 정확히 짚은 셈이죠.

 

유튜브·SNS라는 콘텐츠 플랫폼 위에 음악이라는 매체를 자연스럽게 얹은 율의 방식은, 앞으로 크리에이터 출신 아티스트들의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캐의 시대, 그 안에서도 ‘진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율’이라는 이름,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들

랄랄의 부캐 율(YUL)은 단지 “재밌자고 만든 컨셉”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자아로부터 음악을 꺼내는 과정이었고, 그 음악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아니라고 말해요’는 아프지만 담담한 이별, 그리고 그리움 속에서도 말하지 못하는 위로를 전합니다. 그것은 90년대 감성이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그리워하는 ‘진짜 음악’의 정수이기도 합니다.

 

율은 이제 시작입니다. 다음 앨범에서, 다음 무대에서, 우리는 또 다른 자아와 감정을 만날 것입니다. 분명한 건, 그 어떤 부캐보다 진짜 같은 존재가 우리 앞에 있다는 것. 이름은 율,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이미 ‘진짜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