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이중 트랙 전략'…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매료시키는 비밀
2025년 5월, 뉴진스는 다시 한 번 음악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들이 발표한 것은 단순한 컴백이 아닌, '이중 트랙 전략'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계획된 두 개의 큰 움직임이었습니다. 바로 5월 24일 한국 컴백과 6월 21일 일본 정식 데뷔라는 두 갈래의 활동입니다.
뉴진스는 지금까지의 K-POP 걸그룹 공식과는 다른 노선을 걸어왔습니다. 데뷔 이후 빠르게 글로벌 팬덤을 구축했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악, 패션, 영상 콘텐츠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이번 활동은 그 연장선이자 확장판입니다.
5월 24일에는 더블 싱글이 공개됩니다. ADOR는 이번 싱글에 대해 “뉴진스 특유의 청량함과 한층 성숙해진 무드를 결합한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6월 21일에는 일본에서의 첫 정식 싱글이 발매됩니다. ‘Attention’, ‘OMG’의 일본어 버전이 포함되며, 단순 번역이 아닌 일본 현지 정서에 맞춘 편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쿄돔이 아닌 하라주쿠 인근 대형 쇼핑몰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는 점은 젊은 여성층과의 연결을 목표로 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뉴진스가 문화적 아이콘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포석입니다.
Y2K는 여전히 유효하다: 뉴진스가 부활시킨 ‘감성의 레트로’
Y2K, 즉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은 지금 전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그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2000년대에 태어난 뉴진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데뷔 초기부터 VHS 질감의 뮤직비디오, 폴라로이드 스타일, 로우파이한 사운드로 감성의 레트로를 소환해왔습니다.
이번 컴백에서도 ADOR는 “과거를 닮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터 이미지에는 복고풍 패션, 90년대 감성 배경 등이 활용되며, Y2K 트렌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진스 스타일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감성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뉴진스의 정체성입니다. 학창 시절의 미묘한 감정을 담은 ‘Ditto’ 같은 곡에서 Y2K의 정서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뉴진스는 과거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닌, 현대적 감성으로 새롭게 녹여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Y2K 감성은 일본 시장에서도 강한 매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진스의 콘텐츠는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유지해, 전 세대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걸그룹인가 크리에이티브 브랜드인가… 뉴진스의 확장성 실험
뉴진스를 단순한 K-POP 걸그룹으로 보기엔 어렵습니다. 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ADOR는 뉴진스를 하나의 크리에이티브 브랜드로 만들고자 했고, 지금 그 실험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뉴진스는 이제 패션, 굿즈, 광고, 아트 프로젝트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번 일본 데뷔와 함께 일본 유니클로와의 협업도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브랜드 경험의 확장으로 보입니다.
팬들을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로 보는 관점도 눈에 띕니다. 팬이 직접 만드는 챌린지, 공동작업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 등은 뉴진스를 ‘경험’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뉴진스는 음악을 넘어 감성을 파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콘텐츠는 ‘듣는 음악’이 아니라 ‘살아가는 감성’이 되었고, 이 감정적 연대가 뉴진스의 확장성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뉴진스는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중'이다
5월 24일 컴백과 6월 21일 일본 정식 데뷔는 단순한 복귀가 아닙니다. 뉴진스는 K-POP을 넘어 글로벌 감성 크리에이터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 과정은 전략적이고 감각적입니다.
Y2K 감성과 서사 중심의 콘텐츠, 브랜드 컬래버레이션과 팬 중심의 인터랙션은 모두 뉴진스가 음악을 넘어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뉴진스는 단지 좋은 노래를 만드는 그룹이 아니라, 느낌을 공유하는 하나의 세계관입니다. 이들이 만들어갈 다음 이야기는, 단순한 컴백이 아니라 ‘문화적 방향성’ 그 자체입니다.